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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그 방랑기) 화폐 노점과 "경제"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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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것은 화폐 노점입니다. 사실 화폐 노점은 도입된지 한참 되서 아는 분들도 많겠지만은 그래도 글로 한번 다뤄보고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이는 본서버에서는 불가능한 개념이고 어쨌든 이 rathena 커스텀으로 도입된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보편적인 "상인"의 노점이 아이템을 제니로 판매하는 것이라면, 이 화폐 노점 시스템은 GM이 지정한 특정한 화폐 아이템을 기반으로 거래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제련에 많이 쓰이는 "대장장이의 축복" 300개에 월야화 카드를 판매한다든지, 혹은 "1억 제니"와 동등한 값어치를 지니는 "금화"를 이용해서, 성좌 갑옷을 금화 10개에 거래한다든지 하는 거죠.

 

이 시스템의 근본적인 도입 원인은 보통 사람들이 이바닥에서 추구하는 "배율"의 맛의 문제와 관련이 있습니다. 하자(low-rate)부터 놀자(high-rate)까지, 어느정도 쉽고 빠르게 게임을 즐기고자 하는 맛에서 "배율"이 최소한 3배 5배라도 되는것을 원하게 되는데, 사람들 기준으로는 3배와 5배도 "하자"(low-rate)겠지만, 실제로는 원래 게임 디자인의 3배 5배로 빠르게 되면 자원의 생성 속도가 이미 엄청나게 빠른거죠. 반하자(mid-rate) 기준인 30배나 50배면 이미 말 다 했죠. 생각해 보세요. 내 월급이 원래 수백이 들어오던게 수십배가 되서 월 1억이 들어오는거죠. 


문제는 이 월급을 모두가 같이 받다 보니까 사실은 내가 번 1억 제니가 1억이 아닌 상황인 인플레가 되죠. 

 

이제 다시 돌아보면, 반하자(mid-rate) 배율 기준으로 10분~30분내에 수천만제니가 생성되는 일이 흔하기 때문에, 이런 상황속에서 내 아이템을 수천만제니에 팔아 봤자 아무런 의미가 없는거죠. 그거 팔려고 노점 열시간에 그냥 더 벌면 되는데요?


그래서 이 대안으로 "대장장이의 축복"을 대체 통화로 쓴다든지 하는 식으로 1개가 수백만 제니에 달하는 아이템을 재화로 쓰려는 시도가 이 화폐 노점입니다. 그렇게 하면 예를 들어 대장장이의 축복 1만개라면 수백억 제니 아이템까지 노점으로 거래할수 있는거니까요. (제니 거래 한도는 20억)


문제는 그 도입 취지는 그렇게 분명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한다고 인플레이션이 해결되진 않는다는 거죠.

사람들이 비꼬듯이 말하는 짐바브웨 "1조원" 을 내가 손에 쥐고 있어봐야, 그게 큰 의미가 없는거죠



제일 대표적인 인플레의 근원은, pre-renewal / renewal 전부 다 타나토스 탑 12층이죠

이 12층에는 타나토스 몬스터 전부가 등장하는데, 얘들은 다 하나같이 다이아몬드를 드랍하고 높은 배율에서는 거의 다이아몬드가 확정 드랍이니, 몬스터가 하나 죽을때마다 대강 2~3만제니가 생성되는 셈입니다. 이걸 쉴새없이 잡다보면 수십-수백-수천억 제니를 생성할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인플레란게, 단지 타나토스 뿐만이 아니고 "즐거운 배율"을 설정한답시고 5배율, 30-50배율을 설정하면서 생기는 문제라

타나토스만 틀어막는게 아니고, 이거저거 다 틀어막아야 겨우 제니경제를 잡을수 있습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GM이 이 제니 문제에 대해서 그렇게 진지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그들이 생각을 안한다는게 아닙니다. 

이 구조를 샅샅히 파헤쳐서 그걸 다 너프하는 과정 자체가, 유저에겐 쓸데없는 너프로 보이고 "GM 이새끼 머함?" 으로 돌변, 공격적인 플레이어가 되버리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죠



이 인플레 문제는 비단 제니뿐만이 아닙니다- 설화 세트를 얻기 쉽도록 설화의 꽃잎을 몬스터에게 드롭되게 한다든가, 혹은 바이오스피어 노동을 쉽게 하도록 룬 드랍률을 조정해 준다든가 하는 과정 이런것 하나하나가 기쁨의 순간을 빠르게 해주기 위한 편의성이지만, 결국에는 플레이어들이 빠르게 장비 포화 지점에 도달하고 더이상 파밍할 이유가 없게 되죠. 그런데 반대로 어렵게 하면 사람들이 싫어하구요.


이 "hot-spot", 그러니까 유저들이 적당히 납득할 만한 수준의 노동을 하면서 서버에 머물러 있으면서, 내달에도 계속 머물러 있는데, 내 업데이트 속도에 만족하도록 하는 그런 균형을 찾는건 꽤 어려운 문제죠. 사실 라그나로크 한국 서버가 바로 그런 디자인인건데(사람들이 계속 게임내 노동을 하면서도 게임을 쉽게 떠나지 않는) 보통 이 해외 사설서버를 찾는 해외 플레이어들은 그 맛을 절대 원하지 않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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